지역대학들 줄줄이 산학협력 조직 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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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용태 호서대 산학부총장
지역대학들 줄줄이 산학협력 조직 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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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들이 산학협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산학협력 기능을 총괄할 부총장제를 도입하거나 현 산학협력단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대학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 정부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된 이유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 및 산업체 수요에 맞는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경쟁력 제고 이중포석=대표적인 것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 사업이다. 교과부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사업은 예산 규모가 올해 1700억원에서 38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이 사업을 통해 교과부는 각 대학에 교수 승진, 재임용시 산학협력 실적 반영 비율을 높이고 산업체 경력을 지닌 산학협력 중점 교수도 크게 늘리도록 하고 있다.

산학협력과 대학생 창업을 중점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의 산학협력 중점사업과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도 대학의 산학협력 체제를 가속화하는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산학협력 중점사업에 선정되면 대학당 연간 최대 10억원의 예산을,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면 연간 2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들로서는 학교 평가권과 예산을 쥐고 있는 정부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지원 예산은 물론이고 대학 평가 지표도 산학협력 관련 분야에 집중돼 정부 정책에 맞는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러한 정부 정책을 따를 경우 대학들은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 취업률 및 창업률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학협력 전담 부총장제 도입=울산대는 올 초 발빠르게 산학협력부총장직을 신설했다. 허정석 울산대 산학협력부총장은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 수도로 어느 곳보다 산학협력이 중요하고 필요한 곳”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춰 대기업 CEO가 참여하는 산학협력단 이사회 및 협의회를 운영하는 한편 산업현장 캠퍼스 운영 사업과 기술이전 사업 등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 지역에서는 호서대와 순천향대가 산학협력 부총장제를 도입했다.

지난 3월 LINC 사업에 선정된 순천향대는 맹주양 산학협력부총장을 지난 1월 1일자로 발령내고, 기업맞춤형 교육과정과 인턴십 활성화, 창업프로그램 강화에 착수했다. 호서대도 최근 설용태 교수를 산학부총장으로 임명했다. 기술개발부터 인력양성, 창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의 선순환 구조 정착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한남대 역시 올해 특성화의 한 축을 `산학협력 강화`로 정하고 대외협력부총장 직위를 신설했다. 현재 공석인 대외협력부총장에 풍부한 경륜과 전문성을 겸비한 중앙부처 인사 초빙을 추진 중이다. 향후 대외협력부총장은 산학협력단과 창업지원단, 국책과제기획단 등을 맡아 산학협력 교육체제 및 연구 인프라 구축, 대학생 창업 활성화, 국책 사업 수주 등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영남대는 연내 산학협력단장을 부총장급으로 격상시키고, 대구대는 조만간 산학협력 기능을 총괄할 대외협력부총장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산학협력단 위상 강화=교과부 산학협력선도대학 선정 대학인 전남대와 조선대, 광주대, 동신대, 목포대, 순천대, 호남대 등 호남권 7개 대학은 다음달까지 기존 산학협력단의 기능과 위상을 한 단계 강화할 예정이다. 조직체계를 현 산학협력단에서 산학협력처로 격상시키고, 보직 교수도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선발할 방침이다.

양승학 호남대 산학협력육성단장은 “대학 행정 체제를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 체제로 전면 개편해 산학협력 선도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산학협력단을 대학본부 산하기구로 편제하고, 취업·창업·연구 지원 기능을 보태 산학협력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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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양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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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석 울산대 산학협력부총장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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