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스트림 3D 국제표준 임박... 삼성 `SW업그레이드`-LG `별도 셋톱박스 필요`

3DTV `듀얼스트림` 방식이 국내 표준으로 정해진 데 이어 국제표준 단독 후보로 올라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제는 2011년 판매된 TV에서는 삼성·LG 모두 듀얼스트림과 다른 사이드바이사이드 방식을 채택한 데서 시작한다. 듀얼스트림 방식이 표준으로 정착되면 구형 3DTV를 산 사람은 3D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 2012년 신제품부터는 양사 모두 듀얼스트림을 지원하는 3DTV를 판매해 문제가 없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3D 기능이 있는 스마트TV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3D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삼성전자 3DTV라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듀얼스트림 방식 3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기능이 없는 3DTV나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지역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문제가 간단히 해결된다”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별도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하는 것은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LG전자가 지난해까지 만든 3DTV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는 듀얼스트림 기술 지원이 안 된다. 듀얼스트림 방식의 3D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별도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구매자들도 불편없이 3D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노력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듀얼스트림이 표준이 돼도 방송사가 방송신호를 송출하는 데는 미세한 튜닝이 필요하며 이 시기에 맞춰 국내부터 셋톱박스를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해외 시장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대응키로 했다. 표준이 정해지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는 데다, 방송사마다 다른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양사가 각각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셋톱박스 보급으로 TV 자체를 개선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TV나 IPTV 등 셋톱박스를 두고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TV에서 3D 공중파를 볼 수 없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대부분 유료방송사업자는 듀얼스트림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청가구 가운데 유료서비스 가입이 아닌 직접 수신으로 지상파를 보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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