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종합 항공기 및 위성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민영화된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19일 KAI 주주협의회가 이달 매각 자문사 선정을 시작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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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정책금융공사는 항공우주산업이 국가 전략상 대규모 연구개발(R&D) 과 시설자금 투자가 필요한 점을 감안, KAI를 세계적 항공 제조사로 성장시킬 책임과 역량을 겸비한 경영주체에게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AI 매각은 이달 매각자문사 선정을 시작으로 오는 6월 매각공고가 나면, 하반기 입찰을 거쳐 연내 인수업체 선정이 완료된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과의 일문일답.
-현 주주사도 인수에 참여할 수 있나.
-현재 어떤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보이나.
▲(대한항공, 한화 등) 시장에서 얘기되는 정도다. KAI는 2009년 이후 매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내는 견실한 기업이다. 지난 9개월간 주식시장에서 평가받은 만큼, 오는 6월 매각공고가 나면 희망업체들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외국인의 인수에 제약이 있나.
▲KAI는 방위산업체다. 관련법에 의거, 외인기업은 전체 주식의 10% 이상 인수 시 지식경제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외국계 업체의 경영권 취득은 불가하다. (10% 이내의) 투자적 참여는 제한 없다.
-왜 이 시점에 매각인가.
▲작년 기업공개(IPO) 이후 일정대로 진행한 것뿐이다. 이제 1분기 실적도 나왔고 해서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노조의 반대 등 매각 시 우려사항은 없나.
▲없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공기업 선진화 대상이었던 KAI의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더 큰 항공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거대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을 노조도 안다.
-매각 자금은 어디에 쓰나.
▲중소·벤처기업 대출 자금 등 공사 고유업무의 재원에 고루 충당될 것이다.
KAI주주협의회 지분율 현황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