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전문업체 이시티가 사명을 `에스칩스`로 변경하고 3차원(D) 입체영상 프로세서에 승부수를 띄웠다.
19일 이시티(대표 이동훈)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에스칩스로 변경하는 한편 오는 7월 3D 웹캠을 시작으로 3D 영상 촬영이 가능한 모바일 반도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시티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웹캠 등의 영상을 3D로 보여주는 반도체칩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3D 입체 사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3D 반도체 `크리에이터`를 세계 처음 양산하기 시작했다.
아직 연매출 10억원대에 불과한 이시티는 크리에이터 개발에만 40억원을 투자했다. 시장에서 통하는 수준을 갖추기 위해 모든 개발 자원을 쏟아부었다. 현재 국내 주요 카메라 모듈 업체에 크리에이터를 공급했으며 오는 7월 3D 웹캠, 내년 초 3D 스마트기기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눈을 편안하게 하는 `오토컨버전스`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실제 사람의 눈으로 볼 때와 같이 초점이 맞는 사물만 또렷하게 보이고 나머지 배경 사물은 약간 흐릿해지는 원리를 차용했다.
또 `디스패리티(Disparity)` 값 측정 능력을 향상시켜 카메라와 사물의 거리 제약을 해소했다. 디스패리티 측정 능력이 좋으면 겹치는 2개 영상 간 거리를 빨리 계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카메라와 사물 간의 거리 계산능력에도 적용된다. 크리에이터는 카메라와 사물의 거리를 5~6m까지 인식한다. 현재 가장 우수한 3D 기술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MS) `키넥트`의 인식 범위도 3m 정도다.
이번에 바꾼 사명인 에스칩스의 `에스(S)`는 3D(Stereoscopic)와 스마트(Smart)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 주변기기 등을 통한 모든 시각 정보를 자연스러운 3D 영상으로 보여주는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동훈 사장은 “3D칩의 선도 기업이 된다는 각오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3D 시장이 빠르게 열리면 내년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