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계륵` 취급받던 와이브로 장비 산업을 다시 육성하기로 했다. 이대로 사장시키기에는 그동안 투입한 우리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이 아깝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롱텀에벌루션(LTE) 공세에 밀려 벼랑에 몰린 와이브로가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조치는 일단 갈팡질팡하던 와이브로 정책의 중심을 다시 잡은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간 LTE보다 앞서가던 와이브로 기술이 동력을 잃은 것은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가 일조한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가 머뭇거리는 사이 후발주자인 LTE에 밀리는 꼴이 됐다. 오히려 일본에서 더욱 활성화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와이브로 전용 통신사까지 만들고 기존 통신사와 경쟁하면서 와이브로 이용자가 우리나라의 배에 이를 정도다.
현재 4세대(G) 기술표준에서 LTE 진영이 대세몰이를 하고 있으나 데이터망으로서 와이브로의 가치는 여전하다. 음성을 탑재할 통신환경이 조성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기술에서도 LTE가 와이브로를 많이 따라잡았지만, 와이브로 어드밴스트가 나오면 얘기는 달라진다. 차세대 와이브로가 LTE 보완망으로 자리 잡더라도 세계 통신시장의 20% 안팎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이번 와이브로 어드밴스트 장비 개발 대책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부의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의지다. 그동안 통신사에 끌려 다니는 모습은 강력한 규제 및 정책기관의 모습은 아니었다. 장비를 개발하더라도 서비스사업자가 구매하지 않으면 도로에 그친다. 재난망 활용, 제4 이동통신사 허가 등이 거론되지만 답보상태다. 와이브로가 더 이상 용두사미의 `전시 행정`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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