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대기업이냐!?" 깐깐해진 그들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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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깐깐`해졌다. 조직 슬림화에 이어 직원 복지 제도까지 일부 폐지했다. 최근 이해진 의장이 강조한 벤처 정신 찾기 `채찍질`로 풀이된다.

NHN은 직원 통근 버스를 연내 순차적으로 폐지한다. NHN은 `유연한 근무 환경 정착`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업계는 얽매이지 않는 업무 환경이 중요한데 통근버스 때문에 정시 출퇴근 문화가 고착됐다는 말이다. 분당 이전 후 7년 정도 지나면서 회사 근처로 이사 온 직원도 많고 신분당선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나아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직원 사이에선 논란이 일었다.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분당 교통이 불편한 건 사실인데 통근 버스를 폐지해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는 불만과 “통근버스 이용자가 직원 10% 정도밖에 안 되고 이미 상당수 직원이 회사 근처로 옮겨 별 문제 없다”는 주장이 부딪혔다. 현재 NHN은 서울 시내 및 경기 지역에 통근 버스 2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NHN은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내 동호회 지원을 없애고, 매주 수요일 과일 등 간식을 제공하던 관행도 없애기로 했다. 반면에 NHN 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휴양 시설은 확대하고 사내 식당 가격은 낮췄다. 식비 지원도 늘였다.

업계에선 NHN 복지 제도 개편을 이해진 의장이 강조한 `벤처 초심 회복`과 `일하는 조직 만들기` 일환으로 바라본다.

이 의장은 최근 “네이버가 대기업이냐?”며 관료화를 강하게 경계하고 보직자 수를 줄이는 등 인사·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스마트 혁명기를 맞아 네이버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 긴장 경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터넷 업계 선두 기업의 복지 축소와 긴축 경영으로 업계 전반이 `허리띠 조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업계 대표 주자 움직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경영 지표가 좋은 NHN이 앞장서 긴축 운영하면 다른 기업에도 복지 축소 도미노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NHN 측은 “일하는 분위기 조성과 비용 대비 효과, 사내 우선 순위 등을 고려해 복지 제도를 개편했다”며 “유연한 환경에서 창의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NHN 복지 제도 개편

자료:NHN

"네이버가 대기업이냐!?" 깐깐해진 그들의 속사정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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