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엘피다 인수전이 급변하고 있다.
엘피다 인수에 나섰던 유일한 일본 기업인 도시바가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돌연 SK하이닉스에 공동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한국(SK하이닉스)·미국(마이크론)·일본(도시바) 3파전으로 예상됐던 엘피다 인수전은 한·일 연합과 미국기업 간 경쟁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5일 인터넷판을 통해 도시바 관계자가 SK하이닉스를 방문, 엘피다 인수를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SK하이닉스에 엘피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양사가 절반씩 출자하자고 제안했으나 SK하이닉스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엘피다 인수자금 확보에 부담을 느낀 도시바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공동 부담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했다. 도시바는 일본에서 운영되는 민관펀드를 통해 인수 자금 일부를 조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까지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도시바가 엘피다 인수전에 불참키로 했다고 전했으나 하루만에 도시바가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마감된 엘피다 1차 입찰에는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인텔 등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2차 입찰은 이달 중에 마감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