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을 동결시켰다.
4일 LPG수입업체인 E1은 4월 가격 결정을 오는 11일 총선 이후로 보류했다. SK가스도 가격 결정을 최대한 미뤘다.
이달 LPG 공급가격은 ㎏당 300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공급가격 기준이되는 3월 국제기간계약가격(CP:Contract Price)이 프로판가스는 전월대비 톤당 220달러 오른 1230달러, 차량용 부탄가스는 140달러 상승한 1180달러로 각각 결정됐다.
SK가스와 E1 등 LPG 수입·판매업체들은 매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정한 국제 LPG 가격을 기반으로 환율과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LPG업계는 총선을 앞두고 물가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정부의 의견에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인상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 손실액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2월에는 인상요인의 80%, 3월은 50%만 반영했다. 누적 손실액이 3월까지 100억원이다. 4월 가격을 동결하면 한 달 만에 500억원 손실이 발생한다. 11일까지 손실 예상액만 추가로 17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총선 이후 가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3월 넷 째주 LPG충전소 차량용 부탄 판매가격은 리터당 1144.14원이다. 리터당 1200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가정용 프로판은 ㎏당 1593.72원이다.
그나마 5월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4월 국제 가격이 전월 대비 톤당 프로판은 240달러, 부탄은 185달러 인하돼 업체 부담을 덜었다.
정부도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가격은 업체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월 국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4월 국내 가격 인상요인에는 못 미치는데다 3월까지 제 가격을 받지 못했다”며 “물가 안정과 재무 상태 건전성을 동시에 고려해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