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채널 개편 시즌을 맞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간 밀고 당기기가 한창이다. 티브로드는 일찌감치 채널 개편을 마무리했지만 CJ헬로비전 등 SO 대부분이 개편 준비에 돌입했다. 큰 폭의 변동은 없겠지만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SO들이 아날로그 채널 대역을 축소하고 있어 어느 채널이 빠지게 될지 관심사다.
4일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이달 말까지, 씨앤앰과 현대HCN 등 SO 대부분도 상반기 채널 번호를 확정할 계획이다.
소위 황금채널에는 지상파와 홈쇼핑, 종편이 자리잡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OBS가 2번으로 단일 번호를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 변화다.
번호 변동보다는 아날로그 대역에서 빠지지 않기 위한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SO별로 70개 내외 아날로그 채널을 운용하고 있는데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아날로그 채널을 축소하는 추세다. 아날로그 채널 1개를 줄이면 디지털채널을 4~8개까지 방송할 수 있어서다. SO별로 몇 개의 아날로그 채널을 줄일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아날로그 채널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지상파와 홈쇼핑, 종합편성채널에 의무편성 채널인 보도·공공·종교·공익 등을 합하면 20개가 넘는다. 여기에 지역채널과 OBS도 들어온다. 이 때문에 남은 40여 채널을 놓고 복수종합유선방송·방송채널사업자(MSP)와 복수방송채널사업자(MPP), 지상파계열 PP, 개별 PP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개별PP가 설 자리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별PP 업계는 전문장르 편성비율 보장을 제도화해달라고 주장한다.
SO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아날로그 채널에 모든 PP가 들어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전환 추세에 맞춰 PP도 콘텐츠투자와 함께 HD 프로그램을 늘리고 자체 제작프로그램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