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허브(e-Hub)는 우리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허브랙입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안정성을 높였고 공인기관에서 낙하충격·하중·온습도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지난 3월 창립 10년을 맞은 지트시스템(대표 김주영)이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한 신제품 랙을 개발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2년 3월 설립된 지트시스템은 국내에 몇 안 되는 랙(Rack) 전문 업체로 인천 남동공단에 자리잡고 있다.
김주영 대표는 “허브랙은 현재 강철이 주재질이어서 무겁고 디자인 등 응용력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를 개선해 국내 처음으로 외관 전체를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한 허브랙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허브랙은 허브와 스위치 등 소형 통신장비를 실장(탑재)하는 캐비넷이다. 지트시스템이 개발한 허브랙은 기존 허브랙과 달리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사무기기처럼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중소기업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인 2억원 이상을 금형에 투입했다.
김 대표는 “국내 통신업체들은 물론이고 호주·뉴질랜드 등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트시스템은 2003년 7월 창업 후 처음으로 `J700`이라는 표준랙을 개발해 랙 시장에 뛰어들었다. 알루미늄 재질로 돼 가벼운 `J700`은 설치 및 운반이 용이해 나오자마자 인기를 끌며 KT와 한국전력 등에 납품됐다. 현재 LG유플러스 등 300여곳에 공급됐다. 지난 2010년에는 공공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서버랙(J2000)도 출시했다. 서버랙으로는 드물게 슬라이딩 구조를 채택한 `J2000`은 조립이 쉽고 견고해 시장에서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11월에는 4세대 통신인 LTE와 와이브로 전용 랙도 개발해 선보였다.
김 대표는 “실외에 설치하는 함체이므로 방우·방진·방습 등 외부 물리적 환경에 안전하도록 설계한 제품”이라면서 “장애 발생 시 관리자 휴대폰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등 모바일 기능을 추가해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창립 10년을 맞은 지트시스템은 앞으로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였는데 3년 안에 이를 30%로 확대하겠다”면서 “처음으로 자가 브랜드 수출을 하기 위해 호주 한 통신업체와 공급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