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청년창업 지원 속을 채워야

현대, CJ 등 대기업들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청년창업 지원에 팔 걷고 나선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무엇보다 이들 대기업이 맨주먹으로 시작해 나라를 움직이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창업자들의 성공신화를 갖고 있어 기대는 더욱 크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란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행보다. 일자리를 얻기 힘든 청년들의 한숨소리가 온 사회를 짖누르는 상황에서 단비 같은 창업성공 신화가 많이 쏟아져 나오길 고대한다.

다만, 이같은 대기업의 청년 창업지원이 시혜 같은 형식으로 흘러가선 안된다는 점이다. 대기업 곶간에 쌓여가는 현금 얼마를 창업지원에 썼느니, 어디에 쾌척했느니 식의 접근이어선 진정한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겉 포장 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이유다. 대기업들은 사업 경험이나 시장 경쟁, 기술 확보 측면에서 최고의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 글로벌 감각까지 가진 대기업의 안목까지 더 하면 사실상 못해낼 일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노하우가 녹아 든 창업지원이 돼야 한다. 창업은 그 자체로 실패 확률이 성공 확률 보다 훨씬 높아 `실패=지원중단`으로 가선 안된다. 청년 창업 희망자를 멘티 삼아, 대기업이 진정한 멘토로서 성공까지 이끌어주는 그야말로 동행이 돼야 한다.

대기업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취업 목표다. 취업 희망자를 많이 뽑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대기업이 우수인력 고용과 함께 창업에도 힘을 기울인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는 일자리를 더 늘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고 정주영, 이병철이 꿈꾸었던 기업의 씨앗들이 무수히 있다. 그중 될성부른 씨앗을 찾아내 거목으로 키우는 역할은 대기업들의 사명이자 지속성장의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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