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아직도 겨울…' 일본 업계 몸살

日업계 감산 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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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패널 가격이 수개월 째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일본 패널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가 추가 감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TV 판매가 줄어들면서 LCD패널 가격이 5개월 연속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LCD패널 수요가 늘지 않자 일본 업체들은 공장 매각 등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가격 하향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 개선도 함께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3월에 출하된 LCD패널 가격은 1매당 32인치 125달러, 42인치도 203달러 전후로 전월에 비해 각각 16%, 14%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제조 원가 수준까지 떨어지자 일본 내 LCD 패널 대기업은 대부분 감산에 돌입했다. 일본 대표 LCD패널 제조사인 샤프의 주력 생산라인 사카이공장 가동률도 최근 50%대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중국 대형 LCD 패널 업체는 생산량을 늘리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일부 대형업체는 패널 생산량을 계속 확대해 최근 공장 가동률이 80%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 TV 제조사들이 미국이나 일본 시장에서 TV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제품에 3D와 저전력 소비 등 신기술을 대거 채용했으나 소비자의 교체 욕구를 되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미즈호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4월 이후에도 전반적인 공급 과잉이 지속돼 가격 회복 여지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LCD패널 수입 관세를 2%포인트 올리면서 패널 수요가 더 위축될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제조업체가 생산라인을 이전하면서 출하량이 줄어 42인치 패널 등 일부 제품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수요하락세가 더 강해 반등 여지가 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일부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상승폭은 올해 중반까지 1~2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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