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원용선 명인이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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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단순판매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요. 빠른 시일 내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작년 말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진출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어요. SI사업에서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 독자 솔루션 확보를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가겠다는 포석인 셈이죠.”

인텔에서 화이트박스 형태로 부품을 공급받아 서버 사업을 주로 해온 명인이노 원용선 대표는 회사 미래 비전을 독자 솔루션 확보에서 찾았다.

이미 변화의 물꼬는 텄다. “올 초 SI 전문인력 충원을 마무리했어요. 당장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는 힘들겠지만 협력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SI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면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축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원 대표는 “성급하게 SI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보다는 숨고르기를 하면서 SI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가 하나씩 하나씩 쌓이다보면 자연스럽게 3~4년 내 독자적인 솔루션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명인이노는 SI사업을 추진한지 아직 얼마 안됐다. 하지만 이미 하나은행, 현대자동차, 건강보험공단 등 SI프로젝트를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원 대표는 “기존 서버 사업을 통해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특히 금융권 SI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금융권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결국 SI사업과 독자 솔루션 확보의 근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명인이노는 원래 IT기기 전문유통업체인 명인일렉트로닉스에서 분사해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명인일렉트로닉스는 임베디드, 산업용 IT시스템 분야 유통 사업에 주력, 지난해만 3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명인이노 매출을 합하면 400억원대 달하는 매출 외형을 자랑한다. 현재 원 대표는 양쪽 법인 경영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원 대표는 최근 출시한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 서버 `ES-260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얼마 전 20여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제품 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그는 “인텔 화이트 박스를 활용한 서버는 고성능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이번에 출시된 서버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해 고객 요구를 많이 충족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 대표가 생각하는 올해 명인의 핵심 키워드는 `생존`과 `소통`이다. 그렇다고 현재 경영 상황이 위기라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 경영 상태는 아주 양호해요. 하지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아야 합니다. 다행히 IT분야 유통 사업을 오래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갖고 있어요.”

원 대표의 말에서 IT불황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읽혀진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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