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한 공공정보는 대부분 단편 데이터 조각에 불과합니다.”
행정정보화 시스템통합(SI) 업체인 김숙희 솔리데오시스템즈 대표(56)가 정부·지자체 공공정보 개방 정책에 쓴소리를 던졌다.
회사는 4~5년 전부터 업계·학계와 공동으로 공공정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 올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크다. 특정 건물 공공정보를 바탕으로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파일럿 형태로 만들어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간이 사업을 위해서는 사물 또는 하나의 주체를 중심으로 공공정보를 엮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한 업소에는 상호·업종·업태·품목·주소 등 내재적 정보와 건축물·토지·공간정보·유동인구·교통수단 등 외재적 정보가 존재하는데 이를 모두 접근해야 비즈니스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부실하다는 지적의 배경으로 그는 `내부 시스템 부재`를 꼽았다. 김 대표는 “공공정보 민간 활용이 세계적 추세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분석이 선행해야 하지만 논의나 연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자정부 1위 국가로 제대로 된 공공정보를 공개하는 프로세스가 마련된다면 관련 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가 4년 전부터 개발중인 건설정보모델링(BIM) 솔루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건축물 전 생애주기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기술로 관련 노하우가 집적됐다.
“BIM 시스템이 서버 기반으로 개발된 것은 세계 처음입니다. 머지않아 모든 건축물은 BIM으로 설계하고 관리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외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해외시장도 노크한다. 김 대표는 “올해는 해외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행정정보화와 부동산·시설물관리 영역에서 축적한 기술력은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공무원 출신이다. 1990년대 중반 구청 공무원 시절 민원행정시스템·세외수입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언론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것이 계기가 돼 1998년 솔리데오시스템즈(옛 오주정보기술)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본인을 `막장 광부`로 표현했다. 15년 가까운 행정경험과 기술이 가져다 준 자신감이다. 그는 “막장에 들어가서 곡괭이로 석탄을 캐본 사람만이 양질의 석탄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면서 “행정업무와 기술을 모두 안다는 것은 실수를 줄이고 최고의 성과물을 내놓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국가, 어느 문화이든 바라보는 시각은 비슷합니다. 정보화를 왜 해야 하는지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이 솔리데오시스템즈라고 생각합니다.”
확신에 찬 김 대표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