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시장 커지자 뒤쫓는 글로벌기업들
애플 `아이폰4S`의 가장 놀라운 혁신은 음성인식서비스 `시리(Siri)`였다. 최근 애플은 시리가 실제 성능보다 과대포장 됐다며 이용자에게 소송 당했지만 이는 음성인식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이 이 시장에 진입을 준비 중이거나 서비스 모델을 내놓으면서 빅뱅을 예고했다.
25일 주요 외신을 종합해보면 음성인식서비스를 개발했거나 준비 중인 기업은 애플, 구글, MS, 아마존 등으로 압축된다. 규모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세계 1위 음성인식기술 업체인 뉘앙스에 따르면 올 한해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가 약 5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뉘앙스 측은 “시리를 시작으로 모바일뿐 아니라 가전제품에도 이 기술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대항마로 꼽히는 구글은 `마젤(majel·코드명)`을 개발 중이다. 마젤은 구글 프로젝트X의 일환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로 명명돼 곧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를 위해 2010년 말 음성합성업체 포네틱 아트를 인수했다. 이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간 구글은 다언어 번역 등의 사례로 미뤄보아 알고리즘을 정교화하는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용자가 다양한 명령을 내려도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인 아마존 역시 음성인식서비스를 개발할 움직임이다. 지난해 말 음성-텍스트 변환 소프트웨어 업체인 `얍`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통상 아마존은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신규 사업을 준비해왔다. 전례를 고려한다면 이르면 하반기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MS는 윈도폰 음성인식 서비스인 `애스크 지기`를 선보였다. 씨넷은 윈도폰 지기와 애플 시리를 대상으로 똑같은 음성명령을 내린 결과를 비교했는데, 기본 음성명령에서는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반면 보다 복잡한 명령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성과를 나타냈다. 시리와 달리 지기는 음성에 성별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도 개선된 점이라고 씨넷은 평가했다.
업체별 음성인식 서비스 특징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