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일 비례대표 1번에 여성 과학자를 배정했다. 5번에 여성 IT 벤처기업 대표를 낙점했다. 하지만 현 정부 정책 전면 개혁을 주창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에 과학기술인은 물론이고 IT·벤처 출신 인물을 배려하지 않았다.
이날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1번에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5번에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을 배치하는 등 총 46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확정, 발표했다.
민주통합당도 비례대표 39명 명단을 내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여당이 상징성 강한 비례대표 1번에 여성 과학기술인을 앉힌 것은 집권 시 과학기술부 부활 공약 등 과학기술·이공계 우대 정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5번에 IT 벤처기업인을 선택한 것은 여성, 장애인, 새터민 등에게 배정된 한정된 인원 속에 IT와 중소·벤처기업 몫을 한꺼번에 배려한 상징적 의미를 담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안정권인 22번 안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포함하면 이공계 출신이 세 명이 된다”며 “지역구까지 포함, 이공계 출신 후보자가 21명이나 돼 지난 18대 국회 이공계 당선자 8명보다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영입에 정치논리가 앞서면서 이공계·과학기술·중소기업·벤처계를 아예 푸대접했다.
여야의 이같은 후보 추천에 과학기술계와 중소·벤처기업계는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과학기술단체 모임인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은 “정치권이 이공계 인물을 적극 배려하겠다고 했지만 공천에 포함된 과기계 인물은 단 한 사람뿐”이라며 “사실상 생색내기에 불과한 결과”라고 논평했다. 대과연이 추천한 새누리당 후보의 공천비율은 지역구가 29명 추천에 10명 확정으로 34%, 비례대표는 30명 추천에 1명이 확정돼 3.3%에 그쳤다.
대과연은 “공천심사과정에 이공계 가산점을 도입하고 비례대표 1번에 대과연이 추천한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배정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며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 전반에 걸쳐 과기인이 배제되는 등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대과연은 추천 후보를 비롯한 친과학기술 후보 당선을 위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당초 경제민주화, 중소기업 살리기, 양극화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을 당 차원에서 강조해 왔지만 결국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에 새누리당에서 먼저 찾아와서 인재 추천까지 요청했는데도 지역구, 비례대표 하나도 공천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계 관계자도 “확실히 예전보다 벤처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도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총선기획팀 jho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