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1분기 이익 전망치는 작년말보다 악화됐지만 IT주는 상향된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업실적이 낮아지고 외국인 중심 유동성 장세도 주춤하지만 실적 개선 업종중심 투자는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20일 본지가 시장조사업체인 FN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실적전망치 추이를 취합·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비교시점은 지난해 12월 말과 이달 19일로 이 기간 주가는 12.11%(221.16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매출 기대치도 소폭 올랐다. 12월말 당시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기업 매출은 356조20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조사에서는 이보다 1.37%(4조8885억원) 상향한 361조948억원으로 추정됐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소폭 하향조정됐다. 영업이익은 당초 추정치보다 3.64%(1조861억원) 하향한 28조7388억원, 순이익은 4.91%(1조895억원) 줄어든 21조572억원에 그쳤다.
12월 예측치보다 매출이 상향조정된 기업은 37개사, 영업이익과 순이익 상향 기업은 각각 29개사와 24개사였다. 업종별로는 IT제조업체와 전력 업종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자동차 부품, 운송 등 경기소비재와 소재, 산업재는 실적전망치가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LG전자, 에쓰오일,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삼성전기, 고려아연, 한국가스공사, 대우인터내셔날, CJ, 넥슨타이어 등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가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향조정됐다. 매출은 7.16% 오른 45조475억원, 영업이익은 12.34% 상향한 4조8300억원, 순이익은 4.95% 상향한 3조9073억원으로 추정됐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호조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역시 통신부문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7.40% 상향된 2577억원, 순이익이 53.58% 상향된 143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IT제조업체 가운데 LG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테크윈, LG이노텍 등은 이익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가 주춤하지만 향후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식비중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업종으로는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 유동성 확대 수혜와 가격 매력이 높은 금융(은행)이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최근 IT주가 상승폭이 크지만 여전히 실적호전주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오은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이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종과 달리 기술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엘피다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과 1분기 실적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실적주로도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대 기업 IFRS 기준 실적 전망치 추이 (단위 억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