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인터넷으로도 휘발유와 경유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석유 현물시장인 석유거래소가 30일 문을 연다. 29일 금융위원회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KRX는 시장참여자수에 관계없이 무조건 시장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에너지와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정유 4사 모두 참여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거래 규모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KRX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주유소가 소비자에게 판매한 휘발유와 경유는 50조원 규모다. KRX는 개설 초기에 전체 물량의 3~5%를 거래하다 1년 후에는 30%까지 거래소 이용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석유거래소는 국내 시장 전용이다. 현재 상표별로 거래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상표별 시장을 운영한다. 특정 상표를 이용하지 않는 자가폴 주유소나 알뜰주유소는 정유사별로 개설되는 4개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다.
KRX는 시장 개설 초기에는 휘발유·경유 2개 유종만 거래하고 등유나 벙커C유 등으로 유종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생성되는 시장가격은 해당 일에 바로 일반에게 공개된다. 일반인도 정유사 공급가격을 쉽게 알 수 있어 거래가격이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RX 관계자는 “석유거래소 개설로 가격이 낮아지기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 결정된다는 게 맞는 표현”이라며 “석유시장이 제대로 운영되면 2~3년 후에는 국내에서도 석유제품 선물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