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 소재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소재 기업 열 곳 중 한 곳 이상이 적자를 냈다. 수익성 하락 기업이 올라간 기업보다 두 배나 많다.
일본 동양경제는 최신호에서 일본의 100대 소재 기업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2011년 적자를 낸 기업은 12곳이다. 웨이퍼 전문 업체 섬코는 2480억엔(약 3조3400억원) 매출에 적자가 850억엔(약 1조1460억원)에 이른다. 스미토모금속이나 니혼제지, JFE홀딩스도 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손익 증감률도 좋지 않다. 수익성 개선 기업은 36곳인 반면에 떨어진 기업은 64개다. 수익성 평균 증가율은 31.4%로 평균 감소율 32.4%를 밑돈다. 가뜩이나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정도마저 심한 셈이다. 12곳이 적자로 전락했지만 흑자 전환 기업은 세 곳에 불과하다.
소재 산업은 일본 최후의 보루다. 세계를 쥐락펴락했던 전자산업은 이미 2등으로 밀린 지 오래다. TV는 천문학적 적자를 내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부품 역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어 2차전지까지 한국이 역전했다. 소재 강국 일본만 건재했다. 이제 균열이 생겼다.
LCD 패널을 예로 들면 완제품은 일본 점유율이 11%에 불과하지만 핵심 소재인 편광판보호필름은 100%, 배양막재료와 컬러레지스트는 각각 97%와 87%에 달한다. 반도체 역시 세계 시장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그치지만 포토레지스트 99%, 웨이퍼 70%를 차지한다.
동양경제는 “한국 등 후발주자의 매서운 추격으로 일본 소재 산업은 기로에 섰다”며 “소재는 산업은 단시간 내에 기술을 따라오기가 어렵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100대 소재 기업의 현주소
자료:동양경제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