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 업계가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국책 보급사업을 계기로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초기 시장 형성기에 난립했던 업체가 침체기를 거치면서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이번 기회를 음식물처리기 이미지 제고 및 시장 확대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함께 추진하는 음식물처리기 도입 시범사업이 조만간 구체화될 예정이다.
중국 북경시도 쓰레기 종량제를 확대하고 쓰레기 수거 비용 징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국내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활황을 누렸던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낮은 제품 성능과 저가 제품 난립으로 인식이 나빠지면서 수년간 침체돼왔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관련 기업은 문을 닫거나 제품 출시를 중단한 상태다.
실제로 최근 신제품을 선보인 기업은 웅진코웨이, 동양매직, 매직카라를 비롯해 업소용 음식물처리기 기업 등 소수에 불과하다. 시장 활황기에 40~50개 기업이 제품을 선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는 금주 중 음식물처리기 도입 시범사업을 위한 업체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이고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가 올 연말까지 전국으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예산 9억원을 확보한 상태며 25개 지역구를 통해 수요 파악을 한 뒤 구체적인 보급대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25개 지역구가 각각 제품 설치와 모니터링 등을 주관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 시민단체 등과 협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범사업 대상으로 지정된 가정에는 음식물처리기를 무상 보급한다. 대상 가정은 정기적으로 음식물처리기 사용에 따른 쓰레기양 감소 및 자원 재활용 효과 등에 대한 의견을 제공해야 한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일정 기준을 통과한 제조사 중에서 실제 가정에 보급할 수 있는 제품 성능과 신뢰성 자격을 갖춘 기업을 다시 선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참가 자격, 제품 성능 기준, 총 구매량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도 음식물처리기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북경시가 쓰레기 종량제 운영을 강화하고 쓰레기 수거비 별도 징수까지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경 차오양구를 비롯한 33개 구를 음식물 쓰레기 자원 이용 시범지역으로 정하고 3억1600만위안(약 560억원)의 보조금 지원 방안을 추진한 것도 주효하다.
최호식 매직카라 사장은 “음식물처리기는 자원 재활용에 기여하지만 소비자 인식이 나빠진 상태여서 시장이 다시 형성되기 힘들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인식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산업 성장기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