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타트업 "파이팅"

허운나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고문을 비롯한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스타트업(Start-up)`을 지원하기 위해 소매를 걷었다. 스타트업포럼을 만들어 청년 창업자를 품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꾸리는 게 목표다.

올 상반기 출범할 포럼에는 중소기업청, 대학교육협의회, KT, 기업은행, 청년기업가정신재단 등이 참여한다. 새 생태계의 알토란 같은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도 힘을 보탠다. 청년 창업자와 기성 기업인·과학자·공무원을 긴밀히 연계하는 게 우리가 마땅히 맡을 역할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포럼이 바라는 것은 사실 어마어마한 게 아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이 선배 기업인을 `쉽게` 찾아가 조언을 얻는 구조면 충분하다. 편안한 만남 말이다. 창업한 뒤 맞닥뜨릴 기술 애로를 정부출연기관이나 대학 연구소 선배가 해결해 주는 구조를 염원한다. 중소기업청과 은행에서 자본을 믿고 지원하는 체계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이런 지원체계가 없는 건 아니다. 늘 적극 지원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결실이 없었다. 겉으론 화려한 지원책을 앞다퉈 내놓았으되 안으론 부실했다. 사람(창업자)에 주목하지 않고 `엔젤`의 화려한 비상만 노렸다. 성급히 투자수익부터 바란 것이다. 이런 지원체계는 청년 창업자의 좌절감만 더할 뿐이다. 절벽으로 내몰리기 일쑤였던 몇몇 창업자는 기어이 사고까지 쳤다. 그가 자본시장에 일으킨 사고는 다른 모든 창업자에 대한 시장과 산업계 불신을 불렀다.

스타트업포럼은 전에 없던 창업 생태계를 지향한다. 스스로 능동적으로 도전하는 이들과 재능을 나누려는 이들이 손을 잡고 미래를 열어가는 그런 생태계다. 뚜벅뚜벅 걷되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겸허히 비판받을 마음가짐이다. 새 출발(스타트업)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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