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가 가정으로 들어왔다.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 CCTV가 상용화되면서 워킹맘, 소규모 업장 등 무인 경비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카메라와 DVR로 구성된 기존 CCTV는 대당 30만원에서 10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장비 가격과 복잡한 설치과정, 비싼 유지비 등으로 기업이나 대형 매장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으로 1만~2만원이면 가정에 CCTV를 들일 수 있고, CCTV를 빌려주는 서비스도 점차 늘고 있어 가정용 CCTV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인터캅(대표 한정훈)은 PC와 웹캠을 활용한 가정용 CCTV를 판매하고 있다. 웹캠과 PC, 스마트폰만 있으면 PC와 스마트폰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설치해 밖에서도 집 안을 감시할 수 있다.
SW 가격만 받기 때문에 가격은 1만~2만원으로 초저가다. 24시간 감시를 위해서는 PC 본체 전원을 계속 켜두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매월 전기료를 계산해도 기존 CCTV 설치비용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소셜커머스에 올라와 5일간 약 300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하는 소셜커머스에 CCTV가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CTV 대여서비스 수요도 점차 느는 추세다. CCTV 대여는 렌털 정수기와 마찬가지로 사용대금을 할부로 납부하는 방식이어서 비용부담이 적다.
대여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됐다는 업체 관계자는 “하루에 두세 건씩 설치작업을 한 기간도 있었으며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편”이라며 “주로 소규모 체인매장에 설치하는 일이 많아 추가 CCTV 대여 건수가 월 30~40건쯤 된다”고 전했다.
기존 보안업체도 가정용 CCTV 수요확대에 대비해 관련 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에스원은 올 1월 `세콤홈즈`라는 가정용 CCTV 시스템을 출시했다. 세콤홈즈는 스탠드형 무선 CCTV로 별도 설치 없이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에 올려놓으면 감시가 가능하며 스마트폰 무료 애플리케이션과도 연계했다. 가격은 4만원대며 집 안의 다른 가구와 어울리도록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업계 관계자는 “워킹맘을 포함해 휴가처럼 부재기간이나 1인 가구에서 애완견을 돌보기 위해 무인경비 시스템을 찾는 등 수요는 다양하다”며 “CCTV의 형태와 설치방식도 B2C에 맞게 점차 단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