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형공기업 1년, 발전산업 패러다임이 바뀐다]<4>한국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

올해 발전회사의 최대 관심사는 경영혁신과 성과공유다.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지난해 겪은 9·15 순환정전이라는 `선행학습`으로 더욱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시장형공기업 1년, 발전산업 패러다임이 바뀐다]<4>한국남동발전
Photo Image

`가치창조·열린사고·도전정신·사회공헌`이라는 4대 핵심가치를 제시한 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의 의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남동경영혁신 페스티벌`에서 “세계적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발전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직원이 2020비전 목표와 `KOSEP Way`를 공유해 달라”고 주문했다. 장 사장은 민간기업 출신답게 공기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강도 개혁을 추진해 왔다. 발전사 최초로 `발전소 호기별 사업부제`를 시행했으며 지난 2009년부터 각 소사의 예산 및 인사 자율권을 위임하고 소사장 책임 아래 사업소를 운영하는 `소사장제`를 도입해 실질적 책임경영체계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이제 자원개발 등 해외 신사업은 필수요소가 됐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남동발전은 한국전력 자회사 분리 후 시장형 공기업 전환까지 10년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안정적 전력공급과 핵심가치 확대를 통해 시장형 공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 경영기법 도입 `흑자 전환`=남동발전은 2008년 10월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급등으로 139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전력수요의 12%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남동발전으로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영악화의 직격탄으로 돌아온 셈이다. 원가혁신이 필요했다.

장도수 사장은 취임 이후 CEO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경영혁신을 꾀했다. 공기업 최초로 소사장제, 설비운전 강화운동(TPM), 가치경영, 실행중심 혁신활동(TDR) 등 선진 혁신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2010년 남동발전은 원재료인 유연탄 구매단가를 발전 5개사 중 가장 낮은 톤당 80.22달러로 들여왔다. 지난해 11월까지는 유연탄 구매비용을 1400억원가량 절감했다. 대신 설비 이용률은 77.11%로 가장 높았다. 덕분에 2008년 1395억원 적자에서 2009년 2116억원, 2010년 2969억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남동발전은 중소기업 동반성장에도 적극적이다.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 및 정비서비스 대부분을 협력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협력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중소기업 지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협력 연구개발, 경영역량 강화, 판로개척 지원, 인력 양성 지원 등 동반성장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남동발전은 지난해 TPM 부문에서 한국 대상과 일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술혁신형사업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워 리더로 우뚝 선다=남동발전은 `글로벌 파워 리더`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2020년 매출 12조원, 설비용량 30GW를 목표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영흥화력본부 비전 선포식에서 글로벌 에너지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발표하고 가치창조·열린사고·도전정신·사회공헌 4대 핵심가치를 내걸었다.

남동발전은 목표 달성을 위해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성장 동력확보, 글로벌 수준 경영역량 확대, 공생발전 추구를 4대 전략방향으로 정했다. 영흥화력 5~6호기 조기준공, 영흥 7~8호기 건설,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유연탄 자주개발률 50% 확대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영흥화력 5~6호기는 건설기간을 6개월 단축해 2014년 6월과 12월에 각각 상업운전을 함으로써 2014년 하계·동계 전력수급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발전소 기술용역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대용량 석탄화력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전력기술과 국내 용역기업 간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노후설비의 재설치, 신연소, 예측정비, CO₂ 저감 등 10대 중점기술 분야와 해외사업을 선도할 글로벌 인재양성에도 경영역량을 모으고 있다.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책임경영=지난해부터 공기업들의 고졸인력 채용 바람이 발전사에도 몰아치고 있다. 발전소 인근 지역 마이스터고와 인재 양성 협약을 맺는가 하면 해당 인재를 직접 채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어쩔 수 없이 나서는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33명 고졸자를 우선 채용했다. 지난 2005년 시행한 고졸신입사원 모집에 90명 전원을 전문대 이상 졸업자로 채용한 왜곡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마이스터고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채용 확정형 청년인턴제`를 도입해 인턴사원 13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발전기초 교육과 현장실습을 수료하고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0월 전국 11개 마이스터고와 산학협력 MOU를 교환하고 매년 신입사원 채용 인원의 20%를 마이스터고에서 뽑을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에는 신규 채용인원의 30% 수준인 40명 내외로 고졸자를 채용할 방침이다.

해군과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시선을 받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달 해군본부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해군전역 전문인력 채용 추진성과를 제고하고 해군에 대한 남동발전의 남다른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이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월 해군본부와 중소기업이 채용하는 해군전역 전문 기술인력에 대해 급여 일정부분을 지원하는 `해군 전역 전문인력 중소기업지원사업 협약`을 맺었다. 현재 전역 전문인력 6명이 대·중소기업에 채용됐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부상당한 장병에게 대학 장학금 전액지원과 졸업 후 당사자가 입사를 희망할 경우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발전회사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할 의무가 있다”며 “소외계층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공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남동발전 경영평가 순위

자료: 한국남동발전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