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와이브로 인프라를 강화한다. 4세대(G) 통신에서 `백업 요원`이 아닌 경쟁사와 차별될 수 있는 특화 서비스로 자리매김한다는 의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와이브로 퍼스트 윈도(WiBro First Window)` 개선에 나선다. 와이브로 퍼스트 윈도는 특정 기기에서 와이브로 접속을 선택할 시 무선 인터넷 용량을 무료로 주는 시스템이다.
KT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협력해 39개 노트북 모델에 와이브로 모듈을 적용, 출시한 바 있다. KT는 이들 기기에서 와이브로 퍼스트 윈도를 통해 현재 월 5기가바이트(GB) 상당 와이브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개선은 시스템 고도화에 맞춰져 있다. 접속자 정보 기반 광고 플랫폼 같은 부가가치 창출도 노린다. 수익모델 개발로 단일 서비스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조만간 △올레 AD와 기지국 DB 현행화 연동 △제휴형·올레AD 위치기반 서비스 기능 구현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과 고객 성별, 나이 조회 연동 등을 개발해 위치와 연령 등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한 부가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 커버리지 완성에 대한 추가 검토에도 들어갔다. KT는 소형 기지국으로 불리는 와이브로 `펨토`에 대한 기술조사에 최근 착수했다. 와이브로 가입자와 기기가 늘어남에 따라 커버리지 공백을 메꾸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펨토 개발은 와이브로가 단일 서비스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기술 조사가 상용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단일 서비스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KT의 의지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3월 현재 약 80만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8월 50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반년 만에 100만 고지를 눈앞에 둘 정도로 증가세가 결코 느리지 않다.
KT는 이번 주 예정되어 있는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심사가 끝나는 대로 와이브로에 대한 인프라 보강 작업과 프로모션을 서두를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롱텀에벌루션(LTE) 경쟁에 가려져 있지만 와이브로 역시 4G 서비스 경쟁력의 한 축”이라며 “단순 모바일 백홀용이 아닌 정식 서비스로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