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0시에 공식 발효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미국 의회와 재계는 환영 일색이다.
데이비드 캠프 미 하원 세입위원장은 발효일이 확정된 지난달 성명에서 “한미 FTA 발효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계는 미국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쟁력을 높일 이 협정의 발효를 위해 애써 온 협상가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환영했다.
전미제조업협회도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역동적인 한국 시장에 수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각) 한미 FTA 이행을 위한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 포고문은 한미 FTA와 상충되는 기존 미국 내 규정을 한미 FTA 이행 법안에 따른 새로운 규정으로 대체하는 마지막 작업이었다. 또 미 상무부에 한미 FTA 이행을 위한 사무실을 개설하거나 지정하고, 미 무역대표부(USTR)가 의회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고 협의토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성명을 통해 “한미 FTA 약속이 몇 주 안에 이행돼 미국 기업과 가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더 나은 임금을 줄 수 있는 수 만개 일자리가 생긴다”고 밝혔다. 그는 “이 협정으로 1조달러 한국 시장이 열려 미국의 기업과 기업인, 농부, 목축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 저작자의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는 조치도 시행돼 5800억달러에 달하는 한국 서비스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 ABC 등 미 주요 언론들은 한국 의회 비준 후 최근까지 수혜 및 비수혜 업종에 대한 분석 보도를 쏟아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 금융, 농업 분야는 수혜를 입는 반면에 섬유, 전자 업종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ITC는 한미 FTA가 완전 이행되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1억~119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미국 로펌의 국내 진출 채비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폴 헤이스팅스 등 미국 로펌 9곳이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한국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 가운데 7곳은 세계 로펌 순위 100위 안에 드는 대형 로펌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