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통신사, 출시 여부에 점유율 '희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국 AT&T 애플 점유율 변화“아이폰4S 때문에 죽을 맛입니다. 1분기 목표 달성이 어렵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해외 마케팅 임원은 고개를 흔들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4S`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 열풍을 이어가면서 한국 기업 해외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해외에서 50% 이상 성장 목표를 세웠으나 1분기부터 크게 미치지 못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4S 출시 이후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미국 3대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별 점유율에서 5개월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AT&T에서는 지난해 10월 52% 점유율을 기록한 뒤 40~50% 점유율을 유지해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스프린트에서도 발매 첫 달 애플이 30%대 점유율로 단번에 1위를 오른 뒤 줄곧 30% 안팎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서는 아이폰4S 출시 이후 1위를 다투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3위로 밀려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판매순위에서는 `아이폰4` `아이폰3GS` `아이폰4S`가 1~3위를 휩쓸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한 소프트뱅크와 AU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에 아이폰 라인업이 없는 통신사 점유율은 급감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BCN랭킹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일본 스마트폰 시장판매 점유율 56.9%로 독주하던 NTT도코모는 지난해 10월 아이폰4S가 출시되자 점유율 25%로 반토막이 났다. 이와 반대로 20% 안팎 점유율을 기록하던 소프트뱅크와 AU는 각각 37%, 36%로 점유율이 수직 상승했다. 아이폰4S 출시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애플의 강세는 꺽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HTC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의 반격으로 다소 인기가 시들하던 애플이 다시 위력을 보이는 것은 아이폰4S 출시 이후 아이폰 시리즈가 다시 테마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4S 발매와 함께 아이폰4와 아이폰3GS 가격을 100달러가량 인하하면서 대중적 수요가 몰리는 양상이다.
국내 제조사는 이 때문에 아이폰 미출시 통신사업자를 파고 들며 애플과 맞대결을 피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대기업 해외 영업담당 한 임원은 “하반기 아이폰5가 출시되면 아이폰3GS가 단종되고 아이폰4S도 가격을 인하해 중저가 제품으로 풀릴 것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항할 경쟁력 있는 중저가폰 확보와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 AT&T 애플 점유율 변화
자료 : 업계 종합
◇일본 통신사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 : BCN 랭킹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