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TE 기지국 장비 점유율이 늘면서 한국이 LTE 기지국용 반도체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리스케일·아바고 등 다국적 반도체 기업들이 국내시장을 겨냥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제품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국내 기업인 RFHIC도 기지국 장비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프리스케일반도체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만 별도의 랩을 설치해 한국 장비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기지국 등에 사용되는 고출력 RF 솔루션 시장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최근에는 피크 출력이 기존 제품 두 배에 달하는 기지국용 RF 솔루션 제품군인 `에어패스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LTE 기지국 장비 시장이 급증하자, RF사업본부장(부사장)이 한국을 찾아 제품 홍보에 나서는 한편 MWC에 앞서 신규 제품군을 소개하기도 했다.
단말기용 RF 제품을 주력으로 해 온 아바고테크놀로지스도 LTE 중계기·기지국용 신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한 제품은 고이득 고선형성 전력 증폭기로 LTE 중계기나 기지국 드라이버 증폭기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높였다.
이들이 한국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그만큼 한국 LTE 장비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인스탯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LTE 기지국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5%로 1위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아시아에서 에릭슨이 1위였다.
황연호 프리스케일코리아 사장은 “한국에서 즉각적으로 고객을 지원할 수 있도록 랩을 운영중”이라며 “아시아에서도 유일하지만 프리스케일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랩 중에서도 RF 랩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국내기업도 기지국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갈륨나이트라이드(GaN)를 사용한 RF 반도체를 국산화한 RFHIC는 지난해부터 기지국 분야 사업을 강화했다. 중계기용 앰프(증폭기)를 주로 공급해 온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기지국 시장에 진출했다. 매출비중도 부가가치가 높은 기지국용 중심으로 재편됐다. 한국기업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고객 대응을 강화한 덕이다.
RFHIC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으로, 이 중 70% 이상이 기지국용 반도체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