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브랜드(PB) IT 제품이 오픈마켓의 새로운 홍보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한정 판매로 부담은 크지 않으면서도 순식간에 매진이 되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 3사가 6일 현재까지 출시한 PB IT 제품만 19종에 달한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수백대 한정판매와 짧은 시간에 매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G마켓은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 간 반값TV `Good TV` 6차례와 반값 스마트패드 `Gboard` 2차례 PB 제품을 선보였다. 1월 30일 39만9000원에 처음 선보인 32인치 굿(Good) TV는 500대를 한정 판매해 10분만에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2월 7일에는 64만9000원짜리 42인치 굿TV 200대가 1분만에 매진되며 최단시간 매진 기록을 세웠다.
11번가는 1월부터 현재까지 쇼킹 TV 2차례와 기찬패드, 기찬PC 등 PB 제품 4종을 선보였다. 이날 판매된 기찬패드는 11분만에 매진됐고 7일 판매되는 기찬PC는 9만9000원 초저가에 판매될 예정이어서 매진 사례가 예상된다. 11번가가 앞서 출시한 쇼킹TV 1탄은 37인치 풀HD LED TV로 출시 5분만에 500대가 완판됐다. 쇼킹TV 2탄은 2000대라는 다소 많은 물량임에도 22시간만에 매진됐다.
1월부터 현재까지 올킬TV와 올킬 모니터, 울트라북, 태블릿노트 등 모두 7종의 PB를 선보인 옥션 역시 분단위 `광속` 매진 대열에 합류했다. 49만9000원에 판매한 올킬 LCD TV와 59만9000원에 판매한 올킬 LED TV 각 300대가 1분만에 매진됐다. 5일 출시한 에이뷰 스타일노트는 26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1000대 물량을 10분만에 팔아치웠다.
오픈마켓 3사가 선보인 PB IT 제품은 11번가 쇼킹TV 2탄을 제외하면 대부분 200~500대 사이 한정판매라는 공통점이 있다. 재고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 수 분 안에 매진됐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언론 기사를 제외하면 거의 홍보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경기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이 고품질·저가 제품에 관심이 크다는 점을 파고들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광고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오픈마켓 업체 한 팀장은 “처음 PB 상품을 기획할 때 생각했던 것보다 TV 등 디지털 제품에 대한 소비자 잠재수요가 강한 것 같다”면서 “PB 제품을 출시하면 홈페이지 방문자가 평소보다 늘어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