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술과 관련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기술 개발 계획이 마련돼야 합니다. 기술 개발 로드맵이 만들어지면 정부가 나서서 체계적인 지원도 해야 할 것입니다.”
한용식 한국기계연구원 에너지플랜트안전연구실장은 “안전 연구는 과학기술기본법에 나와 있는 국민의 안전한 삶에 대한 정부 역할을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거쳐야할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젝트의 마무리는 실제 사용가능한 기술이 개발됐을 때라고 한용식 실장은 단언했다. 종결자라는 단어도 썼다. 내가 마무리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나서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연구를 위한 연구는 필요 없다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다.
기술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수행한 한전지하복합변전소용 소화시스템 개발 과제가 연구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였습니다. 지하복합변전소에 적용 가능한 최적의 소화시스템을 단 4개월 안에 찾아내는 일이었습니다.”
한 실장은 당시 이 시스템을 찾기 위해 실물화재 실험 과정을 거쳐 찾아야하는데다, 실험장치 설치에만 2개월이 소요됐다고 회상했다.
한 실장은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100여 회의 실물 화재 실험을 수행했다”며 “현장 계측 시스템을 설치하다 최병일 박사가 10m높이의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화재진압 조건을 찾았을 때야말로 하늘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술이 제품으로 판매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한 감이 밀려오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데요.”
한 실장은 향후 대형기계설비 안전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활용해 심해저 자원개발 플랜트 안전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다.
“미래 유망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이 일정부분 성취되면 우리나라 플랜트 산업을 세계 1위 자리에 올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