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텃밭 공천 속속 확정

4·11 총선을 향한 여야 공천 기싸움으로 정치권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 전략지역으로 발표된 지역구 현역의원들은 특정 계파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며, 민주통합당 텃밭에서 떨어진 현역 의원 낙천자들은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치며 일제히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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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여야는 각기 전통 강세지역을 포함한 주요 지역구 공천 명단을 내놓았지만 지역구별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기는 커녕 소용돌이만 커졌다.

◇간판급 속속 공천 안착=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를 비롯해 남경필, 정두언 의원 등 새누리당 간판급 주자는 속속 공천티켓을 꿰찼다. 정몽준, 남경필, 정두언 후보 등은 현 지역구인 서울·수도권에서 야권 거물 후보와 맞붙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후보군으로 평가된 것이다.

민주통합당도 최고위원이자 호남권 `맹주`로 떠오른 박지원 의원을 목포에 단수 후보로 공천했다. 호남권에서 현역 의원을 대거 물갈이하면서도 박 의원이 가진 지분과 영향력을 인정한 셈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어느 선거 때나 배타적 지지도를 가진 거물이나, 승산있는 전략 후보는 공천 안정권에 들었다”며 “계파간 구도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인 인물이 많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 공천 강세=여야 공천에서 전·현직 장관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윤진식 의원(충북 충주·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세균 의원(서울 종로·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이미 여야 공천을 받은데 이어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청도,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5일 발표한 새누리당 2차 공천자 82명 명단에 포함됐다. 지식경제부 장관들이 대거 약진하는 모양새였다.

반면 강봉균(전 정통부·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최인기(전 행정자치부 장관), 조영택(전 국무조정실장), 신건(전 국가정보원장) 의원 등은 민주통합당 호남권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대 승부처는 여전히 안개속=승패가 걸린 수도권과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구는 여전히 대결 구도가 확정되지 않았다.

여당에서 전여옥, 진수희, 신지호 의원 등 전략지역 의원들의 향후 행보가 변수로 등장한데다 야권에서도 당적 이탈 출마 등 후폭풍이 예고된 상황이다.

1차적으로는 오는 18일까지 새누리당이 경선 지역구의 후보 확정을 마무리하는 일정을 내놓은 만큼 이때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도 호남권 주요 지역의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키면서 여세를 수도권과 서울 쪽으로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한 선거기획 전문가는 “공천자를 최종 확정하지 않는 것도 여야의 전략일 수 있다”며 “경선 과정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그 이후에도 전략공천 등의 카드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쟁점과 당 인지도를 키우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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