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매니지먼트(PM) 분야 비영리단체인 프로젝트매니지먼트인스티튜트(PMI) 한국 챕터(지부)가 우리나라에 설립된다. 한국 지부는 이달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아태 지역 국가 대부분은 10여년 전부터 PMI 챕터를 운영해왔다. 단,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글로벌 비영리단체의 설립이 허용되지 않아 PMI 본부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PMI가 수여하는 프로젝트매니지먼트프로페셔널(PMP) 자격증 보유 전문가는 2만명을 웃돈다. 지사설립은 다른나라에 비해 늦었다. 그동안 국내 많은 전문가들이 PMI 한국 챕터 설립을 외쳐왔지만 이루지 못했다.
PMI 본부 담당자들은 그동안 여러차례 방한, 우리 정부에 설립 지원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됐다. 담당자가 PM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그 중요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PM 관련 국가표준도 없다.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러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수많은 국가가 PM 국가표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PM은 정보시스템 구축 등 프로젝트 추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프로젝트 품질 관리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올 하반기에는 PM분야 국제표준 `ISO21500`이 발효된다. 세계 50개국이 참여해 만든 PM 국제표준이다. 앞으로 해외 대형 IT프로젝트에서 이 국제표준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ISO21500은 향후 전자정부 수출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때문에 공공정보화 프로젝트에도 국제표준에 부합한 PM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PM은 단순히 IT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사업인 조선업, 건설 등에서도 PM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들어 정부가 소프트웨어(SW)산업 생태계 개선에 나서면서 PM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는 PM 국제표준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PM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란 인식으로 늦은 만큼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