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코어 LTE폰, 세계 최초 출시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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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업계가 쿼드코어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세계 최초 출시 경쟁에 돌입했다.

쿼드코어 LTE폰은 노트북과 비슷한 프로세서 속도와 와이파이 수준 인터넷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그동안 PC로만 즐길 수 있던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과 같은 고사양 게임도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다.

4일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휴대폰 빅3는 쿼드코어 LTE폰을 이르면 상반기 출시하기로 하고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 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쿼드코어폰이 처음 공개됐지만 아직 LTE 통신칩을 지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 때문에 3G버전 쿼드코어폰을 유럽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한국과 미국 등에는 LTE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할 계획이다.

쿼드코어 LTE폰 개발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3G모델을 출시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두 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G 쿼드코어폰을 공동 개발한 엔비디아와 함께 LTE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LTE 통신칩을 먼저 개발한 퀄컴과도 쿼드코어폰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개발했지만 LTE 통신칩 기술력이 부족해 다른 통신칩 업체와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퀄컴은 이제 쿼드코어 프로세서 시제품을 개발한 상황이어서 최적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두 개 프로젝트를 경쟁시키면서 보다 빠르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먼저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3`를 쿼드코어 LTE폰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자체 개발하고 LTE 통신칩은 퀄컴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퀄컴이 자신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LTE칩을 패키지로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LG전자가 첫 선을 보인 쿼드코어폰도 퀄컴이 LTE칩을 공급하지 않으면서 3G 모델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이 주요 주주인 팬택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퀄컴이 팬택을 첫 번째 파트너로 삼고 쿼드코어와 LTE 칩을 동시에 공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퀄컴은 지난해에도 1.5㎓ 듀얼코어 칩을 팬택에 제일 먼저 공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E 열풍이 한창인 국내에서는 쿼드코어폰도 LTE 버전으로 나와야 주목을 받을 수 있다”며 “쿼드코어 LTE폰 세계 최초 출시 무대는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쿼드코어 LTE폰은 `스타크래프`와 같은 복잡한 연산과 실시간 정보교환이 필요한 네트워크 게임이 가능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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