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
가로·세로 1m 정도 되는 육중한 니켈 강판이 공장 직원의 망치질에 프레임(틀)에서 떨어져 나왔다. 푸르스름한 빛을 내던 공정부산물(조황산니켈)이 순도 99.8%의 니켈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리사이클 전문 기업 토리컴의 아산 공장을 찾은 지난달 29일, 올해 초 준공한 리사이클 공정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지난 2010년 2월 착공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총 72억원을 투자해 완성한 시설이다.
용해·탈동-탈철-용매추출-전해채취-니켈 메탈 생성 공정으로 이뤄진 시설은 연간 1800톤의 조황산니켈을 처리할 수 있다. 연간 400톤 니켈 메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매출은 1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니켈 리사이클 사업에 나선 것은 토리컴이 최초다. 니켈을 함유한 부산물은 국내에 리사이클 시설이 없어 그동안 중국·일본 등으로 수출됐다.
토리컴은 지금까지 습식 정련기술을 통해 금·은·백금·팔라듐·인듐 등 귀금속 중심의 리사이클 사업에 집중해왔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산업용 금속 리사이클 사업에도 진출했다.
모기업인 LS니꼬동제련의 `2020 20 2(2020년 매출 20조 세전이익 2조)`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리사이클사업 확대가 필수라는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토리컴은 이번 사업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합금강 제조용 니켈 메탈 시장을 1차 판매시장으로 삼고 2차전지용 활물질과 도금용 니켈 화합물 제품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리튬·망간·코발트 등을 대상으로 향후 추진 예정인 2차전지 리사이클·소재화 사업도 올해 안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홍성현 토리컴 공장장은 “리사이클을 통해 원료를 확보하고 소재까지 생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모기업에서 전량 공급받고 있는 조황산니켈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2014년까지 해외 수입선을 확보하고 니켈 생산능력을 6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