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모듈업계, 색깔 찾아 돌파구 마련

국내 태양광모듈업체들이 자신의 색깔을 찾아 불황을 돌파하고 있다. 일부 업체 공장 가동률은 올해 들어 90%를 넘어서고 있어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4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유럽·미국 지역 태양광 수출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본격 시행되면서 내수 물량도 늘고 있어 태양광모듈업체 가동률이 대폭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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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너지 한 직원이 태양광 모듈을 만들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경쟁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고효율·출력보장·유지보수·OEM비즈니스·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각각의 색깔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30㎿ 태양광모듈 공급체계를 갖춘 LG전자는 19%대인 고효율과 브랜드네임, 유지보수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가격경쟁에서는 중국산에 조금 밀리더라도 장기적인 유지보수 분야에서 확보하고 있는 강점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이다. 태양광모듈 수명이 20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소비자입장에서 그 기간 동안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아 정상적인 발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태양광업체 업력은 대부분 10년 이내고 일부 업체의 M&A나 폐업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그 동안 백색가전 시장에서 LG전자가 구축해 온 신뢰가 태양광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25년간 80.2% 출력을 보장한다.

에스에너지는 350㎿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5 대 5 비율로 나눠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략은 최근 미국과 무역마찰로 수출에 차질이 생긴 중국 업체들의 주문이 밀려들어오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중국산` 제품 수출이 어려워지자 국내 업체에 생산을 맡겨 `한국산` 제품으로 미국에 우회 판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에스에너지는 또 오만에 사막용 태양광모듈 실증연구단지를 구축하는 등 극지방용·사막용·양면발전용 등 태양광모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동지역 등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150㎿ 태양광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신성솔라에너지는 RPS에 따른 내수 주문이 늘고 있어 공장가동률이 올라갔다. 신성의 경쟁력은 고효율과 자체개발 설비를 통한 저렴한 가격이다. 신성은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과거 태양전지 생산업체에서 태양광모듈 공급과 발전소 시공까지 수행하는 토털 태양광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자중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올해 들어 국내 태양광업체들의 회복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다”며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출상환 연기 요청 등 금융지원과 협회차원에서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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