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견기업 이엘케이(대표 신동혁)는 최근 터치스크린 패널에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 지식재산권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자사 특허 분석에 성공, 회사의 성장에 큰 도움을 얻었다. 월드클래스300 선정기업의 혜택 중 하나로 회사에 파견된 반도체분야 전문연구인력 덕이다.
#2. 인피니트헬스케어(대표 이선주)도 2명의 출연연 인력을 파견받았다. 지식재산권 분야 경력이 최고수준인 연구인력을 수혈받은 이후 이 회사는 기존에 전무했던 자사 특허 분석업무를 진행, 특허 전략의 틀을 잡을 수 있었다.
월드클래스 300 선정기업이 출연연 연구인력 파견을 받아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미흡했던 부분에 `브레인`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는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에 1차로 선정된 30개 중 7곳에 총 10명의 출연연 연구인력을 파견했다.
이들이 파견이후 수행한 업무는 크게 △특허분석 △기술지원 △마케팅에 집중돼 있으며 산업기술연구원의 기술인재지원사업을 통해 인력을 지원받아 필요한 기업에 알선해주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연구인력 파견의 성과를 고려해 조만간 선정할 월드클래스 300 2기 선정기업 60곳에 대해서는 기업당 2명, 최장 6년간 파견할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회사에서 찾던 인재를 공급받아 크게 도움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 면접을 수차례 봤지만 채용할 인재를 찾지 못했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기업과 인력을 매칭해 공급하는 시스템의 구조에는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워 매칭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또 파견 종료 후 불투명한 복귀 가능성, 지리적 단점 등으로 연구인력 개인이 고사하는 문제도 미스매칭의 주요 요인이다. 결과적으로 인력파견을 신청한 21개 기업 중 불과 7개 기업만 혜택을 본 셈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출연연 연구원을 강제로 파견하지 않기 때문에 상호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맞춤형 인력공급을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일대일 매칭방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