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정대택 피앤이솔루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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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앞으로도 `거꾸로 돌아가 보자`는 관점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대택 피앤이솔루션 사장(43)은 2007년부터 회사가 급성장함에 따라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 스스로에게 `거꾸로 돌아가 보자`를 상기시키는 일이 잦다. 그가 말하는 정체성은 다른 신사업에 휘둘리지 말고 회사의 기술적 강점을 발전시키는데 집중하자는 것이다.

고출력과 고전압 전력기술 엔지니어 출신인 정 사장은 2004년 16명 직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8년이 채 안된 지난해 약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회사 중대형 2차전지 생산용 활성화장비는 국내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다. 연구개발 및 검사용 충·방전장비인 싸이클러 역시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LG화학과 삼성SDI를 포함해 SB리모티브·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제조사가 모두 고객이다. 글로벌 사업도 시작했다. 최근 미국 에너원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정 사장은 “어떠한 외형적 변화에도 신사업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섣불리 뛰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우리의 강점인 전력·전자 제어기술은 2차전지 분야를 넘어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에도 확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산업 중에도 돌아보면 잠재적 가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등의 이유로 사장된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싸이클러는 기존 산업에서 발굴한 대표적인 예다. 피앤이솔루션은 일본이 주도해 온 싸이클러를 국산화,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초창기 주력 제품은 발전기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여자기용 정류기였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주력인 2차전지 활성화장비와 싸이클러로 확대해 온 것이다. 2차전지에 음극과 양극이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하는 이 두 장비는 전력 제어기술이 핵심이다.

지난해에는 전기차용 충전기 시장에 진출, 현재는 전기차용 전장품인 배터리팩과 배터리 충전용정류기 등의 개발을 마치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역시 전력 제어기술에서 파생했다.

정 사장은 “올해는 2차전지 충방전장비, 전원공급장치, 전기차용 충전기 등으로 일본과 미국,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 8년간 전력·전기 제어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제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만큼 해외 신규 시장 공략도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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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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