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유로지역의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1∼2월 수출 신장세가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29일 은행회관에서 제 8차 거시정책협의회를 열어 “최근 유로지역 국가채무 문제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신장세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두 기관은 지난해 3분기까지 20%대를 이어가던 수출증가세가 4분기 들어 9%수준으로 둔화된데 이어 올해 1~2월 중에는 평균 5%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세계경제가 완만하게나마 나아지면 우리나라의 대외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가 회복될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 선진국 수출 여건은 미국경제의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유로지역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여건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신흥시장국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신흥국의 내수 확대 등에 힘입어 추세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채 수준은 지난해 말 현재 3984억달로로 경제·무역규모, 만기 구조 등 감안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외채가 1002억달러 증가했으나 단기외채는 오히려 112억달러 감소하는 등 외채의 만기구조가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여건 변화, 외부충격 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는 만큼 외채의 만기·조달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두 기관은 지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