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소벤처, 글로벌 시장 직접 노려야

“한국에서만 썩히기 너무 아깝다.” 중소벤처기업을 많이 접한 기술 평가 전문가들은 곧잘 이렇게 말한다. 참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도 제대로 크지 못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다. 대기업과 협력 관계임에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기업이라면 한번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만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2`가 그 현장이다. 이 전시회에 나온 중소벤처기업들은 번뜩이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현지 관람객의 눈길을 잡았다. 이미 해외에 알려진 기업이 많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기업도 있다. 공통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의욕으로 넘친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모습은 이런 기업들이 국내 대기업과 함께 진출하는 것이다. 협력 관계만으로도 큰 이점이다. 이런 이점이 없다 해도 해외 진출길이 막힌 게 아니다. 인터넷으로 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된 시대다. 스스로를 알릴 기회는 널렸다. 다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할 뿐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이 인재 확보와 함께 가장 많이 겪는다는 애로사항이다.

정부 지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기술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기술사업화컨설팅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부터 법률 컨설팅까지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 활용보다 중요한 것은 중소벤처기업이 더 큰 포부와 도전의식을 갖는 것이다. 스스로 국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국내 용역 사업에 안주하지 말고 직접 해외로 나가야 한다. 창업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도 좋다. 해외 거래선에게 좋은 협력 기회를 주겠다는 다소 오만한 태도도 필요하다. 한국에서만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중소벤처기업이 많아 너무 안타까워서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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