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제품의 `테두리 줄이기`가 TV를 넘어 다양한 IT기기로 확산되고 있다.
베젤(bezel)이라고 부르는 기기 화면 테두리가 줄어들면, 제품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면(디스플레이)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베젤을 줄이면서 디자인을 강화하는 것도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TV에서 `베젤의 법칙`을 강조했다. 베젤을 줄일수록 대형 TV가 잘 팔린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제품 프리미엄화를 이끄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삼성전자는 5㎜ 베젤 TV를 선보이면서 `공중에 떠있는 화면`이라는 외신의 호평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TV신제품에서 1㎜ 베젤을 채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예 베젤을 없앤 무 베젤 TV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젤을 줄일 경우 몰입감 있는 화면을 볼 수 있고 디자인에서도 주변과 최적화된 배치가 가능하다”며 “TV에서는 단순히 베젤을 줄이는 것 이외에 화면과 베젤 사이의 먹선(검은 부분) 두께도 중요한 검증 포인트”라고 말했다.
TV에서 시작한 베젤 경쟁은 노트북PC와 스마트폰 등으로 확대일로다. 같은 크기에 더 큰 화면을 제공하는 것은 업계의 주요 기술 진화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인텔이 스마트패드(태블릿PC) 대항마로 얇고 가벼우며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PC 울트라북을 제시하면서 성능과 미관, 실용성을 모두 갖춘 울트라북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초 출시한 15인치형 `뉴 시리즈9`은 베젤 두께를 최소화해 14인치형 노트북 크기에서 15인치의 넓은 화면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패널 크기 증가는 제품 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는 수단도 된다.
롯데닷컴은 단독 출시한 `에이서 8481` 울트라북이 얇은 베젤(narrow bezel) 기술을 적용한 점이 호평을 얻어 전체 14인치 노트북 제품군 중 20%의 판매율을 기록하는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도시바 등에서 출시한 얇은 테두리 제품의 노트북 판매도 꾸준히 상향 추세다.
스마트폰에서도 `갤럭시S2 HD`와 `옵티머스 LTE` `베가 LTE` 등 4~5인치대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테두리 두께를 줄이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본래 스마트폰은 화면 터치를 위한 손가락 길이 등을 고려하면 4인치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베젤의 두께를 줄이면서 그립감 유지가 가능한 대화면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