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터디 “실사 중 인수가격 조정 이견”
국내 전력량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옴니시스템 경영권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닝·학원사업 기업인 위너스터디가 양도 계약을 체결한지 한 달여 만에 옴니시스템에 `계약 해지 통지`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방적 계약 해지에 따라 옴니시스템은 기업 이미지 실추 등 이유로 법적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옴니시스템의 최대주주인 바이오스마트와 위너스터디는 지난달 4일 옴니시스템 주식 290만4845주를 16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 3월 말 최종 인수하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다.
옴니시스템은 국내 전력량계 시장 1위로 향후 스마트그리드사업이 활성화하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적자 상태다. 또 옴니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한 기업이 온라인 교육업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위너스터디는 메가스터디 출신 언어영역 강사로 잘 알려진 이근갑 대표가 이끄는 비상장회사로 외형 성장에도 불구,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업종이 전혀 다른 회사 인수는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었다.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은 “위너스터디에서 계약상 중도금 상환날짜를 지키지 못해 계약 해지 공문을 보내왔다”며 “해지에 따른 책임과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위너스터디 고위 관계자는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제 인수금액(160억원)을 지불할 만큼 가치가 없다고 판단, 거래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소송을 제기할 경우 맞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옴니시스템은 계약 해지를 계기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력량계 외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을 염두에 두고 최근 관련 분야 대기업과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