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앤씨테크놀로지가 국내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칩세트 전문업체인 글로베인을 인수, DMB와 DAB 제품군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대표 박창일)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글로베인 지분 약 54%를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30억원 가량이다.
글로베인은 과거 DAB 칩세트 사업을 해온 넥실리온 출신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10월 설립한 회사다. DAB/DAB+, DRM(Digital Radio Mondiale)등 디지털 라디오 관련 칩세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지상파DMB 칩세트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회사로 글로베인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베인이 주력하는 DAB/DAB+는 영국, 독일을 비롯해 20개국 이상이 서비스하고 있는 디지털 라디오 기술이다. 독일은 차량에 DAB를 의무화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글로베인은 한국과 대만업체에 DAB 칩세트를 공급해 왔다.
아이엔씨테크놀로지는 글로베인 인수로 사업군이 DMB에서 DAB, DRM 등으로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분에서만 올해 100억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티엘아이와 공동으로 와이파이 칩 업체인 카이로넷을 인수하는 등 국내 팹리스 인수 합병을 통해 사업군을 다변화해왔다. 카이로넷은 올해 와이파이 칩을 선보일 계획이다.
과거 DMB 칩세트를 개발해온 넥실리온은 2010년 인브릭스와 합병된 후 DAB 사업을 진행해왔다. 엔스퍼트로 상호를 변경한 후 1년 넘게 DAB칩세트 사업을 유지해온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반도체 사업을 접었다.
박창일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사장은 “앞으로 아날로그 라디오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수요가 세계적으로 크게 늘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글로베인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