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ℓ의 경이적인 연비를 자랑하던 베스트셀러 하이브리드카 도요타 프리우스의 개선된 모델이 21일 국내에 소개됐다. 연비는 29.2㎞/ℓ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성능이나 디자인에서도 큰 변화는 없다. 주목을 받은 부분은 기존에 단일 모델이었던 것을 3가지 가격대로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힌 점과, 실제적인 가격 인하를 이룬 점이다.
새롭게 선보인 엔트리 트림인 `프리우스 E`는 내비게이션과 몇몇 편의 장비를 빼고 가격을 3130만원으로 책정해, 기존 모델 대비 660만원 저렴해졌다. 기존 프리우스와 동급인 `프리우스 M`은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JBL 오디오, 전동시트 등을 신규적용하고 가격을 20만원 인하해 3770만원에, 그리고 최상위급 모델인 `프리우스 S`는 세계 최초로 솔라패널을 장착하고 4120만원에 선보였다.
이날 다양한 트림의 소개와 함께 주목 받은 또 하나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솔라패널이다. 그 동안 프리우스에는 썬루프가 적용되지 않았는데, 뉴 프리우스 S에는 썬루프와 함께 루프 뒷부분에 태양열 집열판을 장착한 솔라패널이 최초로 적용되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 외부에 주차된 자동차의 실내는 섭씨 8~90도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워진다. 뉴 프리우스는 이 문제를 친환경적이고 프리우스다운 방식으로 해결했다. 주차되어 있는 동안 솔라패널의 집열판에서 만들어진 전기로 팬을 돌려 외기를 실내로 순환시켜 줌으로써 추가적인 전력 소모 없이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주차 시 솔라패널의 작동을 원할 경우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작동 버튼을 눌러서 켜 주면 된다.
만약 더 시원한 실내를 원한다면 프리우스에 탑승 전 리모컨으로 잠시 에어컨을 가동할 수도 있다. 리모컨키에 있는 A/C 버튼을 0.8초간 눌러주면 차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컨이 최대 3분 정도 가동된다. 솔라 패널의 외기 순환과 리모트 에어컨 기능을 함께 가동했을 경우 80도씨의 실내 온도가 최대 35도씨까지 내려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솔라패널의 장착으로 늘어난 무게는 15인치 휠 적용 등 경량화를 통해 상쇄시켜 연비는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날 신차발표회장에는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 PHV가 전시되었다. 프리우스 PHV는 전기모터와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고, 외부 충전이 가능하도록 한 모델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중간 형태로 볼 수 있다. 외부 충전된 전기 만으로도 100㎞/h의 속도로 26.4㎞의 거리를 주행 할 수 있어 가까운 거리의 출퇴근이나 쇼핑의 용도라면 순수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고, 충전된 전기를 다 사용한 후에는 기존 프리우스처럼 하이브리드로 운행할 수 있다. 프리우스 PHV의 연비는 하이브리드 차로만 운용했을 때 일본 기준 31.6㎞/ℓ이며, 플러그인을 함께 했을 경우 연비는 무려 61㎞/ℓ에 이른다.
프리우스 PHV는 일본과 미국에서 시판을 시작했으며 국내 출시는 검토 중이다. 조만간 테스트용으로 들어올 프리우스 PHV를 국내에서도 만나게 될 전망이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