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에 이계철 전 정보통신부 차관(72)을 내정했다. 경기 평택 출신의 이 내정자는 1967년 옛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행시 5회), 체신부 전파관리국장·기획관리실장, 정보통신부 차관을 역임한 정통관료로 공직 퇴임 후에는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사장,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사장, 한국전파진흥원 이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정보통신 정책과 사업 실무를 두루 섭렵해 확실한 업무 추진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철저한 자기관리와 강직한 성품으로 조직 내외로부터 신망이 높은 점이 인선 배경으로 꼽혔다. 오랜 공직 생활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적시성 있는 방송·통신정책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중립적 위치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해나갈 적임자로 평가됐다.
후임 방통위 위원장이 내정되면서 방통위 업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후임 위원장은 제일 먼저 침체했던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며 케이블과 지상파 분쟁, 미디어렙 법 통과 후속 조치 등 당장 방송 현안부터 손을 댈 예정이다. 이 밖에 전임 위원장 시절에 다소 미흡했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능 강화 등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방통위 안팎에서는 내다봤다. 산업계에서는 정통 통신 관료가 선임되면서 그동안 방송 쪽으로 편중돼 있던 정책이 다소 균형감을 찾을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석인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59)을 내정했다. 경남 출신의 이 내정자는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거쳐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해 입법부와 행정부 사정에 밝고, 정무적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국회와 정부에서 경험한 다양한 경륜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당·정·청 간의 유기적 협력은 물론이고 야당과도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