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발견이 노벨상 수상기준이라면 한국에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가 최적 수단이다.”
주경선 코네티컷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13일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KoRIA`의 가능성을 이 같이 높이 평가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맡은 주 교수는 미 국립 토머스제퍼슨 가속기단에서 연구했다. 또 현재 미과학재단(NSF) 핵물리학 프로그램 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세계적 화제를 모으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거대강입자가속기(LHC)나 미 페르미연구소의 테바트론은 우주 탄생을 살피기 위해 입자 단위로 극도로 미세한 영역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우주 탄생 이후와 거시적 영역 문제는 오히려 적절한 연구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KoRIA는 핵이나 원자처럼 비교적 포괄적으로 물질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HC 등 초거대가속기 탐구 영역은 이미 이론적 주장을 제기하고 검증하는 수준인 만큼 이 영역에 한국이 뛰어드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신 KoRIA가 타깃으로 삼은 연구영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부분으로 새로운 발견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롭고 혁신적인 발견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라면, 최소한 한국 물리학에서는 KoRIA보다 나은 수단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운용 인력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 백명에 달하는 고도숙련된 전문 인력이 있어야 가속기로 원활한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가속기든 한번 사용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적극 활용, 해외 우수인력을 유치하고 KoRIA를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