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계 1, 2위 하이얼과 하이센스가 일본 소형 가전 시장에 진출한다. TV나 백색가전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일본 업체가 신경을 덜 쓰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이얼은 이르면 4월부터 전기밥솥과 진공청소기 판매를 시작한다. 전기밥솥은 크기 별로 여러가지 모델을 내놓는다. 용량 3.5㎏ 제품 가격이 5000엔(약 7만2000원) 정도다. 일본 제품보다 50% 정도 싸다. 청소기는 한 가지 모델만 준비했다.
하이얼은 소형 가전을 산요 `아쿠아(AQUA)`가 아닌 자사 브랜드로 내놓는다. 하이얼은 지난해 말 산요의 백색가전 부문을 인수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은 아쿠아 브랜드를 붙이지만 소형 가전은 하이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올해 하이얼 브랜드 일본 매출을 150억엔(약 2170억원)으로 잡았다.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하이얼은 아쿠아 브랜드로도 200억엔(약 29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센스는 대형 가구업체 니토리와 손잡고 `싱글족` 가전 사업을 개시한다. 첫 번째 제품은 냉장고다. 50리터와 90리터, 두 가지 모델을 갖췄다. 90리터 제품을 1만엔(약 14만5000원)에 판매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디지털 TV도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해 7월 히타치 기후 공장을 일부 인수해 일본 내 디지털 TV 애프터서비스 라인으로 활용 중이다.
하이얼과 하이센스가 일본 가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아직 1%를 밑돌지만 소형 가전에서는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하이얼 측은 “가격이 저렴한 소형 가전은 일본 대기업이 다루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