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은 통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자율 네트워크 시대가 본격화하는 해다. 통신망은 단순히 데이터 전달 통로를 넘어 고품질 AI 서비스를 실현하는 AI 네이티브 인프라로 고도화된다. AI가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스스로 연산·제어하는 완전 자율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것이다. 초연결·초지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6세대(6G) 이동통신 로드맵도 새해에 기술 시연을 통해 구체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가적 중장기 로드맵인 '하이퍼 AI 네트워크 전략'을 공개했다.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등장에 따른 트래픽 폭증과 초저지연 통신 수요에 대응해 2030년까지 유무선·해저케이블·위성통신 등 국가 네트워크 전 영역의 성능을 고도화한다. 기술개발과 실증을 위해 새해에만 2900억원을 투입한다.
새해 가장 큰 변화는 통신망의 진화다. 먼저 5G망은 기지국과 코어망 모두 5G만 사용하는 단독모드(SA)로 전환한다. 6G 상용화를 위한 중간단계인 5G SA는 AI 로봇·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서비스 구현을 위한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초저지연에 강점을 갖는다.

AI-RAN(AI랜) 전국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도 본격화된다. AI랜은 기지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이동통신뿐 아니라 컴퓨팅 인프라 역할도 수행한다. 피지컬AI 등 고성능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근접한 곳에서 연산·제어를 실시간 수행하는 엣지 AI 인프라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를 위한 AI랜을 2030년까지 전국에 500개 이상 구축하기로 하고 새해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본격적인 기술개발·실증에 돌입한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역시 새해를 기점으로 상용화 로드맵이 구체화된다. 새해에는 그동안의 6G 기술 연구개발 성과를 결집한 프리 6G 기술 시연을 통해 AI 내재화 통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 아니라 AI가 네트워크 설계와 제어 전반에 관여하는 구조다. 2028년에는 LA 올림픽과 연계한 시범 서비스를 거쳐 2030년 상용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AI 네트워크 전략 이행을 위해 2026년에만 2900억원을 네트워크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화에 투입한다.

AI 기반의 완전 자율 네트워크가 실현되면 우리의 삶도 크게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AI 서비스 연속성·신뢰성 확보다. 이동 중이거나 혼잡 환경에서도 AI 응답 지연과 중단이 줄어든다. AI 네트워크 인프라가 사용자 트래픽과 행동을 인지해 자원 할당을 자동 수행함으로써 AI 오프로딩을 최적화한다.
SA 전환에 따른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반으로 자율주행, 원격수술, 사물인터넷(IoT) 등 서비스별 요구사항에 맞춰 안정된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 지능형 로봇과 스마트 홈 환경이 사용자의 행동, 감정, 패턴을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도 AI 네트워크를 통해 실현된다.
특히 AI가 내재화된 6G 네트워크는 초고속·초저지연·고신뢰 네트워크 특성을 기반으로 실시간 콘텐츠 생성, 몰입형 미디어, 고해상도 영상 인식 등 새로운 차원의 미디어 소비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입체통신연구소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초지능·초연결 사회로의 진입은 통신 네트워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네트워크는 AI 응용서비스 확산과 혁신을 견인하는 기반 인프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