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키징 서비스에 주력해 온 후공정 전문 업체들이 테스트 서비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패키징과 테스트를 일괄 제공하면 매출과 이익을 늘릴 수 있는데다 고객도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윈윈이다. 게다가 테스트 아웃소싱이 늘어나 시장이 커지는 것도 패키징업체들이 주목하는 요소다. 테스트 외주 비중은 지난해 63억달러에서 2014년 81억달러로 29%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미텍·윈팩·앰코테크놀로지·스태츠칩팩 등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이 테스트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세미텍은 지난해 완공한 테스트 전용 공장을 다음달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테스트 전용 공장을 별도로 구축함으로써 같은 공장에서 진행하던 패키징과 테스트 라인을 전문화시켰다. 기존 공장은 패키징 전용공장으로 활용하며 테스트 장비가 차지했던 공간은 패키징 장비로 채워 생산능력을 늘렸다. 현재 장비 이전을 시작해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신규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세미텍은 테스트 전용 공장을 통해 테스트 생산능력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세미텍 관계자는 “아직 패키징 서비스가 주력이지만 테스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면 여러가지 이점이 많아 테스트 전용공장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메모리 패키징을 주력으로 해 오던 윈팩은 2년 전부터 테스트 라인에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테스트 매출을 올리기 시작해 현재는 테스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테스트 서비스는 장비 감가 상각과 인건비를 제외하고 원자재 비용이 들지 않아 물량이 늘어날 수록 수익구조도 개선되는 추세다.
앰코테크놀로지의 프로브·테스트 매출은 전체 10%에 달한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패키징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지만 이들 제품에 테스트 서비스까지 턴키로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전체 물량의 20%가량은 턴키로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패키징과 테스트를 함께 공급하면 납기 단축 이점이 있는데다 납품 규모가 커져 가격 협상이 가능하다. 앰코는 이러한 점을 전면에 내세워 턴키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스태츠에 인수된 2004년 이후 테스트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 지금은 11%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초기보다 약 3%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는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한번 장비 투자를 해 놓으면 이익률이 좋은 편”이라며 “공급회사는 매출 규모를 늘릴 수 있고 고객은 납기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