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에코폰 구매 예약할 수 있게 해주세요.”
SK텔레콤 중고 휴대폰 거래 사이트 T에코폰에 예약시스템을 구축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갤럭시S2와 아이폰4 등 인기 중고 스마트폰은 T에코폰 사이트에 매물이 올라오면 수분 안에 판매가 종료되기 때문이다.
중고 스마트폰 거래 시장이 이륙을 시작했다.
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T에코폰은 280대 불과했던 거래량이 1월 2만건을 돌파했다. 서비스 시작시 목표였던 `월 1만5000대 거래`를 불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T에코폰 판매 사이트에 등록된 스마트폰 100개 중 95개가 등록 한달 이내에 판매된다. 갤럭시S, 아이폰3GS 등 인기모델은 대부분 10분 이내 판매가 완료되는 등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중고 휴대폰 거래 사이트 세티즌 역시 2009년 7만7000여건이었던 거래 등록 건수가 2010년 10만1000건, 2011년 12만여 건으로 급증했다.
중고 휴대폰 거래가 폭발한 것은 스마트폰 확산이 한몫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충분히 쓸 만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의 휴대폰 교체주기는 26.9개월로, 인도 93.6개월, 일본 46.3개월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최신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선호, 불과 1~2년 된 스마트폰을 폐휴대폰으로 반납한다.
중고 스마트폰은 단순 생활 흠집이나 약한 외부 충격을 받은 제품으로 사용에 무리가 없는데 최신 사양이 아니라 사용자 흥미가 떨어진 상품이다.
이런 소비 행태와 경기 침체 등으로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 수요가 맞아 떨어졌다.
T에코폰에서 각종 스마트폰 서비스 이용에 무리가 없는 갤럭시S, 아이폰3GS 등이 판매되는데 평균 판매 가격은 14만원 정도다. 신제품이 보통 80만~9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 가치를 측정하는 전문가 집단 구성하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구매자와 판매자의 번거로움을 없앴다”며 “재활용지를 활용해 휴대폰 박스를 만들고 재포장하는 등 아이디어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연간 20만~30만대 규모 중고폰 거래가 `T에코폰`을 통해 이루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중고폰=고물, 한물간 폰` 이라는 인식 대신 `중고폰=알뜰폰, 친환경폰`이라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T에코폰 월 거래량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