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7인치 사용자들이 직접 구글 최신 운용체계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갤럭시탭 7인치를 ICS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지 한 달 보름 만에 사용자들이 직접 ICS 탑재에 성공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네이버 갤럭시탭 공식 사용자 모임 카페에는 최종 버전 배포에 앞서 테스트를 위한 `갤럭시탭 7인치 ICS 베타2` 파일이 올라왔다.
이번에 베타 파일을 올린 최주원씨는 21일에 SK텔레콤 갤럭시탭 7인치 배포판을, 25일에는 와이브로탭용을 공식 배포한다고 공지했다.
카페에는 갤럭시탭 ICS 베타2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과 ICS를 탑재한 갤럭시탭 7인치 구동 화면이 올라왔다.
현재 베타버전은 문자발신과 TV아웃, USB 호스트모드, 카메라 기능을 제외하고 작동되며 최종판에서는 이런 기능을 수정해 배포할 계획이다. DMB는 지원되지 않는다.
이 카페에 참여하고 있는 한 갤럭시탭 7인치 사용자는 “성인도 아닌 중·고교생 개발자들이 자체 비용으로 삼성이 포기한 갤럭시탭7인치 ICS 업그레이드 개발을 완료했다”며 “업그레이드가 불가하다는 삼성의 주장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 기업블로그에서 갤럭시S와 갤럭시탭 7인치는 ICS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삼성은 “구글 아이스크림샌드위치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하드웨어 사양이 만족되어야 하며, 가용 메모리(RAM, ROM 등) 용량이 중요하다”며 “갤럭시S와 갤럭시탭은 넥서스S와 달리 구글 플랫폼 외에도 △터치위즈·삼성 위젯·영상통화 등 제조사 특화 기능 △모바일 TV 등 국가별 특화 기능 △통신사업자 서비스 등이 탑재돼 업그레이드를 위한 가용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하드웨어 사양을 고려해 고객에게 최적의 사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이번 ICS베타판 배포와 관련해 “삼성에서 제공하지 않은 OS 설치 후 불량 발생 시 애프터서비스는 무상 서비스 기간과 상관없이 유상”이라고 밝혀 사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