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뽑은 신차 걱정? 주차 테러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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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주행기록장치, 흔히 블랙박스라고 부르는 디지털 기기는 처음에는 영상뿐 아니라 스티어링휠 조작 각도는 물론이고 액셀레이터, 브레이크, 엔진 상태 등을 모두 기록하는 것으로 기획됐다. 고도, 속도, 온도, 위치 등 비행기에서 이용하는 블랙박스와 완전히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물론 요즘 자동차에 쓰이는 블랙박스는 초기 기획한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자세한 주행 데이터를 기록한다기보다 실내외 동영상을 촬영하는 용도로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물론 GPS와 충격·동작 감지 센서를 내장해 현재 위치 및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는지 정황을 조금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블랙박스가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당시에는 제품 가짓수도 변변치 않았고 블랙박스라는 것 자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2년 현재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줄잡아 100여종이 넘는다. 반대로 말해 시장 진입 장벽이 그만큼 낮다는 것이고 제품 옥석(玉石)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블랙박스는 크게 카메라 연결 개수에 따라 1∼4채널까지 구분할 수 있고 촬영한 동영상을 곧바로 내장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내장형이 마련되어 있다. 기능별로는 녹화모드에 따라 상시녹화, 충격감지, 동작감지 등으로 나뉜다.

제품 가격은 녹화모드보다는 카메라 채널과 디스플레이 유무, 그리고 해상도에 따라 좌우된다. 운전자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중형 세단 기준으로 1채널, 충격·동작 감지 센서를 내장한 제품이면 충분하다.

해상도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물론 가격이 비싸지지만 번호판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선명도를 유지하려면 못해도 200만 화소에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모델을 추천한다. 최근 저렴한 가격의 블랙박스가 소셜커머스나 일부 할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막상 장착하고 나서 화질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상시녹화 기능을 갖춘 제품이라면 렌즈나 본체가 회전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주차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른바 `문콕 테러`라 부르는 억울함을 방지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참고로 문콕 테러는 상대방 자동차를 자신의 자동차 출입문으로 강하게 밀어 흠집을 내는 악의적인 행동을 말한다.

블랙박스는 무엇보다 잘 찍혀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상도가 높을수록 좋고 렌즈의 촬영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렌즈 밝기는 어떤지, 야간 운전이 많다면 적외선 램프는 지원하는지 등을 고루 따져봐야한다.

마지막으로 블랙박스는 시거잭으로 전원을 연결하면 내부 인테리어가 어지러워진다. 따라서 전원 케이블은 가급적 퓨즈박스에 연결해야 하는데 제품을 무료로 장착해주는 제품을 고른다면 더 유리하다. 무조건 값싼 제품을 고르면 장착비용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당연하지만 본인이 직접 퓨즈박스를 열고 전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선팅 농도에 따라 동영상 촬영 화질에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에서 해당 모델로 촬영한 동영상을 미리 살펴보는 것도 구입에 도움이 된다.

[컨슈머저널 이버즈 Editor`s Choice] 하니웰 HBB-200HD

블랙박스는 동영상 화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상도, 촬영 프레임, 렌즈 밝기, 넓은 시야각은 기본이고 실용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컨슈머저널 이버즈가 고른 제품은 하니웰 HBB-200HD다. 하니웰은 자동 제어기기, 전자통신시스템 장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오랫동안 감시용 카메라를 만들어왔다.

이 제품은 산업용 CMOS 센서(1/3.2인치)를 장착해 동영상 노이즈가 적고 HD 해상도(1,280×720)에서 30프레임을 지원한다. 렌즈 시야각은 120。이며 렌즈의 경우 좌우로 180。 회전한다. 풀HD 해상도를 지원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고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성능과 한번 구입한 후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임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최저가로 22만원(8GB 모델 기준)이다.

[기획특집] 블랙박스, 자동차 비밀의 상자를 연다

① [트렌드분석] 블랙박스 폭발 성장, 기술 경쟁 볼만해졌다 바로가기[http://www.ebuzz.co.kr/content/buzz_view.html?uid=91933]

② [시장분석] 지금 블랙박스 구입한다면? `10만원대 HD급 노려라` 바로가기[http://www.ebuzz.co.kr/content/buzz_view.html?uid=91923]

③ [버즈의 선택] 어제 뽑은 신차 걱정? 주차 테러 `꼼짝마` 바로가기[http://www.ebuzz.co.kr/content/buzz_view.html?uid=91913]

④ [추천 제품] 항공기 블랙박스 기술을 당신의 車에? 바로가기[http://www.ebuzz.co.kr/content/buzz_view.html?uid=91944]


이수환 기자 shu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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